어젯밤 9시 6분쯤 경찰 112 긴급 전화로 한 통의 신고가 접수됩니다.
"레이스를 하는 것 같은데 차량 한 대가 사고가 났다"
"외제차량이고 검은색이다"
당시 신고 내용입니다.
저희가 지금부터 사고 당시 영상을 먼저 보여드립니다.
영상을 먼저 보여드리는 이유는 이번 사고가 진실 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.
차 한 대가 터널에 진입합니다.
그런데 터널 안에 점차 엔진 굉음이 커지더니 양쪽 차선으로 외제 차 두 대가 먼저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
뒤따르던 검은색 외제차량이 앞선 차량을 추월하려다 중심을 잃고 터널 벽을 들이받은 뒤 불꽃을 튀기며 멈춰 섭니다.
[현장음]
"아악! 아빠 경고등 경고등 빠져나가 빠져나가"
야간 고속도로 상황이었고 영상이 찍힌 차량 안에 아이도 타고 있었습니다.
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.
앞서 이 사건이 진실 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, 이런 겁니다.
신고는 레이스를 벌이다 사고가 났단 건데, 사고 운전자 김 씨는 단순 과속 사고라며 앞서 간 차량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한 겁니다.
물론 어느 쪽이 진실이냐에 따라 김 씨에 대한 처벌 수위가 달라집니다.
[경찰 관계자]
"'오늘 한번 레이싱하자' 하고 '준비 시작'해서 출발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무거운… "
그런데 사고 현장을 목격한 다른 분이 저희 취재진에 연락을 취해왔습니다.
현직 소방관인데요.
[사고 목격 소방관]
"아프면 119 불러준다니까 괜찮다고 하셨는데, 슬쩍 물어봤어요.. 달렸느냐고 그랬더니 그 뒤에 차량은 일행인데 같이 달린 거고
다른 차가 쫓아와서 다른 차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… "
김 씨가 경찰에 했던 진술과는 다른 말이죠.
이 소방관은 이미 사고지점 약 20킬로미터 전부터 김 씨의 차량이 앞차를 위협한 뒤 난폭운전을 시작한 걸 봤다고 했습니다.
경찰은 일단 김 씨를 난폭운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.
반면 김 씨는 단순 사고임을 입증하겠다며 자신의 차량 블랙박스를 제출했는데, 사고 5분 전부터 영상만 제출했다고 합니다.
경찰은 CCTV 등이 추가 확보되면 집단 난폭운전을 모의했는지 등도 조사할 계획입니다.
지금까지 사건파일이었습니다.